이번 멤사는 114기 김지윤씨가 작성해주었습니다.

이번 주에는「냉정과 열정사이 블루」라는 책으로 커리를 진행하였습니다. 독특한 집필 과정을 통해 쓰여진 책인데요, 작가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각각 여자와 남자의 이야기를 맡아, 한 회씩 번갈아 2년간 잡지에 연재한 것을 책으로 묶은 것입니다. 헤어진 연인을 가슴에 담아둔 채 각자의 삶을 사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쓰는 동안, 두 작가는 실제로 연애하는 기분이었다고 합니다.
두 개의 이야기면서 하나의 이야기이기도 한 이 특별한 소설을 읽는 동안 준세이의 입장에서 아오이를 그리워하기도 하고, 할아버지에 대한 걱정, 그림을 찢어버린 선생에 대한 당혹감 그리고 마지막에 아오이와 재회했을 때의 벅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준세이와 아오이의 이야기보다 제자에 대한 선생의 질투에 더 흥미를 느꼈습니다. 아무리 권위와 명예를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결국 인간으로서 느낄 수 밖에 없는 감정 앞에서는 모두 똑같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사건의 범인이었다는 전개가 소소한 반전이어서 읽는 데 재미를 더해주기도 했고요. 준세이와 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와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어짜면 이 책에서는 ‘인간일 수 밖에 느낄 수 없는 감정’에 대해 다루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 중간에 나오는 동성애도 그와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있겠지요.
그 뿐만 아니라 이갸기 중간중간에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풍경에 대한 묘사가 나오는데요, 여행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정말 눈앞에 두오모 대성당이 펼쳐진 듯한 기분이 들어 좋았습니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뜨거운 이탈리아의 햇빛 아래 무더운 공기를 마시며 두오모 대성당의 웅장함에 압도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꼭 이탈리아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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