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멤사는 115기 유재혁씨가 작성해주셨습니다!

사암 캠프야말로 멤버십이라는 단어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단어가 아닐까 싶네요.

지난 1월 27일부터 29일까지 인천에서 진행된 겨울캠프는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여행의 시작을 단체사진으로 시작한 것도 참 좋았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홍대에 모여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을 찍으면서 즐겁게 놀았습니다. 보통 사진을 찍는 것도 하나의 큰 이벤트인데, 사진을 찍고 나서도 앞으로 2박 3일간 놀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설렜던 기억이 납니다 . 졸업기수인 113기가 각자 사정으로 많이 참석하지 못한 건 한 가지 아쉬움으로 남네요

 

홍대 근처에서 나뉘어 점심을 먹고 역에 다시 모여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으로 출발했습니다. 날이 꽤 쌀쌀하긴 했지만 맑아서 여행에 아주 적합한 날씨였습니다.

저랑 준모형, 강나연이와 주현이는 중간에 내려서 마트에서 장을 보고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갔는데, 숙소는 넓고 좋았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방바닥이 차가워서 걱정했는데 그 후로 2박 3일 내내 방바닥은 꺼지지 않는 지옥불이었습니다.

 

저녁 먹기 전까지 다들 편하게 얘기도 하고 보드게임, 라이어게임 등을 하며 시간 보냈습니다. 중간에 바다도 한 번 보고 왔는데, 정말 추웠지만 볼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사진으론 절대 담지 못하는 자연을 눈으로 직접 보고 뛰어다니는 건 이번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였습니다.

원래 바베큐는 나가서 먹어야 제맛이지만 날씨가 추워서 준모형, 찬하형이 고기를 구워서 안에 전달해주는 식으로 먹었습니다.

저는 안에 있다가 바깥에서 고생하는 형들이 생각나 도와주려고 나갔는데 그 후로 식사 끝날때까지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약간 추운 바깥에서 갓 구운 고기를 먹는 건 정말 맛있었습니다.ㅎㅎㅎ

바베큐 뿐만 아니라 2박 3일 내내 고생한 준모형, 찬하형 한테 이 자리를 빌려 한 번 더 고맙다는 말 하고 싶네요.

 

저녁 먹고나선 부서별로 나뉘어, 둘째 날 요리를 걸고 게임을 했습니다. 기획부장인 준모형이 사회를 보고, 노래 맞추기, 초성퀴즈, 고요속의 외침, 몸으로 말해요, 이어말하기 총 다섯 가지 게임을 했는데, 편집부와 학술부의 접전 끝에 편집부가 요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강나연이는 노래를 진짜 잘 맞추고 주현이는 초성을 진짜 잘 맞췄습니다. 대 학술부 최고^^ 또 기억에 남는 건 찬하형과 성현이의 미친 케미, 언제 그랬냐는 듯 몸으로 말해요에서 나락가버린 편집부 케미가 참 즐거웠습니다.

 

게임이 끝난 후엔 본격적으로 술을 먹었습니다. 주루마블 그려서 술게임을 했는데 텐션이 정말… 전 참가를 안했지만 했으면 아마 12시쯤 들어가 잠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 후로 마피아게임도 하고 토론동아리답게 토론도 하며 새벽 3시까지 즐겁게 놀았습니다. 술 먹고 하는 사후세계에 대한 토론. 사암에서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놀다가 한명씩 자리잡고 눕기 시작해서 잤는데, 저를 포함해 위치선정을 잘 못한 몇몇은 앞서 말한 지옥불 바닥에서 자게 되었답니다.

 

이튿날엔 우리의 셰프 찬하형이 끓여준 라면을 아침으로 먹고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둘째날은 누군가 가져와준 할리갈리와 트럼프카드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몇몇은 근처 카페에 가서 빙수 먹으며 놀기도 하고 집 안에 남아있는 팀은 침대에서 뒹굴거리는 사람, 거실에서 보드게임 하는 사람으로 나뉘어 자유롭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훌라 전도사 주현이, 할리갈리 최약자를 가리던 정빈이와 민성이, 스노우 ai로 큰 웃음을 줬던 지우가 인상깊었네요. 둘째날도 일몰을 보러 바다에 나갔는데, 첫째날보다 훨씬 선명하게 보여서 다행이었습니다. 다들 무언가 소원을 빌었던 것 같은데 이뤄지길 바라겠습니다.

숙소에 돌아와서 주현이, 다은이에게는 추운날 밖에서 먹는 라면, ‘낭만’을 알려주기도 했답니다.

 

저녁 식사를 담당한 편집부 팀들은 어디 멀리까지 가서 재료를 사왔습니다. 솔직히 볶음밥 정도를 기대했는데 무려 스파게티와 탕수육이었습니다. 탕수육은 이게 냉동탕수육이 아니고 생고기와 밀가루, 기름을 사서 튀겨주는 탕수육이었습니다.

우리의 셰프 찬하형과 편집부가 열심히 요리를 하는 동안 저는 훌라를 열심히 했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음식을 먹어볼 수 있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고생한 편집부에게 박수를.

찬하형이 기름앞에 앉아 튀김을 넣는 모습, 그 옆에서 아기새처럼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준모형이 만든 수육까지 한바탕 먹고 나서야 식사가 끝났습니다.

 

그 후엔 대망의 고사시간이었습니다. 큰 종이 가운데에 돼지 머리를 그리고 나머지를 먹을거 위주로 각자 채웠습니다. 가장 중요한 돼지머리 그림은 지혜가 맡았는데, 고(高)기수 피셜, 제일 잘 그린 돼지머리였답니다. 저도 소소하게 닭고기 그림 하나 넣어서 종이를 채웠습니다.

미리 써 온 캠프지를 읽는 것을 시작으로 불을 끄고 고사를 지냈습니다. 사암 사람들의 속마음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고, 조직에 대한 그들의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고사가 끝난 후 가진 술자리는 소문에 아침 6시까지 이어졌답니다. 왜 소문이냐면 저는 기분이 좋았던 나머지, 술을 능력에 비해 많이 마시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ㅎㅎㅎㅠ

 

그래도 덕분에 둘째날은 침대에서 편하게 잘 수 있었고, 아침에 일찍 일어난 정빈이와 바닷가 산책도 다녀왔습니다.

셋째날은 아침에 분리수거를 하고, 숙소를 나와 물회팀, 김치찌개팀으로 나뉘어 밥을 먹고 다시 만나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갔습니다. 저는 물회를 먹었는데 역시 물회는 바닷가 근처에서 먹는게 맛있는 거 같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마지막으로 잠시 쉬면서 이틀동안의 추억을 나누고 각자 집으로 떠나면서 이번 여행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저는 이번 겨울캠프를 ‘즐거움만 있었다’고 표현합니다. 우스갯소리로 우리 동아리는 가족이라고 표현하는데, 정말로 친한 사촌들과 놀러온듯한 기분이었고, 덕분에 바쁘고 고된 현생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있는 동아리에 들어올 수 있어서 감사하고 사람들과 오래오래 잘 지내고 싶네요.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살아간다고 하는데, 이번 여행은 저에게 많은 양식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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