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기 김지원입니다.
성수에서 OT를 하며 쭈뼛쭈뼛하던 게 엊그저께 같은데 어느덧 어엿한 사암의 일원이 되어, 이렇게 멤사를 작성하게 되었네요!
이번 2906회 <미대죽삶>은 지리학과 인구학에 관심이 있는 저에게 이번 학기에서 가장 기대되던 책이었습니다. 토론을 준비하고, 책을 읽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편집부원으로서 <미대죽삶>의 생돌 편집을 제가 담당했는데,
생돌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표지가 고민되더라고요.
가만히 이 책이 나에게 남긴 장면을 떠올려보았습니다.
미국이라는 광활한 나라. 그 중의 대도시.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사람들. 수 없는 죽음과 삶. 그 모든 여정들.
말로 다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가늠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선정된 표지입니다. 세상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담고자 했어요.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 사회의 골자와 물리적 환경을 굳건히 선 빌딩 숲으로,
그 안에서 저만의 일생을 꾸려나가는 개인의 삶과 꿈, 희망을 네모난 공원으로,
그 모든 것을 쥐고 흐르는 시간의 절대성! 빌딩도 숲도 사람도 언젠가 무로 돌아가겠죠. 그 비정함을 기려 색을 흑백으로 뺐습니다.
토론 주제는 제인 제이콥스의 도시관이 현대 한국 사회에 유효한가?였는데 찬/반 입장이 어떻든 이 질문에 답하는 모든 사람의 사고의 목적지는 ‘시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하여,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가?’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 사회의 문제점들을 톺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서울 공화국 현상, 지방 소멸, 청년실업 더 나아가 저출생부터 자살률까지 우리 사회의 깊은 그림자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시발점이 된 한강의 기적까지. 잘 살아보세!라는 힘찬 구호가 십수 년이 지나 지리멸렬한 아우성이 되었습니다.
우리 세대가 감당해야 할 급진적인 산업화의 부작용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관심이 있는 분야라 이 주제에 대해 사암인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이런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사암이라는 공론장의 일원이라 행복합니다.
우리 동아리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지적인 고민을 나눈 여러분들이 훗날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이런 아카데미즘뿐 아니라 멤버십도 함께 가져갈 수 있다는 게 사암의 매력이죠. 이번 생돌을 만든 것이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밤늦게까지 생돌을 수정하고 이튿날 부회장님과 만나 인쇄소에서 책을 뽑고, 정모 전 사암 멤버들과 카페에서 토론 준비를 하며 진짜 대학생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사암과 함께 대학생다운 추억을 하나하나 쌓을 생각에 기대됩니다! 사암 파이팅!
**기획부장의 코멘트: 너무 아쉽게도 이번 미대죽삶 커리는 사모, 정모 둘 다 참여하지 못했는데 지원 언니의 멤사 덕에 간접적으로나마 토론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ㅎㅎ 그보다 지원 언니의 생돌을 받지 못한 게 너무 슬프네요. 미국의 대도시를 배경으로 한국의 현대 사회를 논하는 과정이 매우 재밌었을 것 같아요. 현재 우리들이 경험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한 만큼 또 얘기 나눠볼 기회가 있다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