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22기 이정빈입니다.
어느덧 사암에 들어온 지도 두 달이 훌쩍 넘어가고, 날씨는 여름의 더위로 순항하고 있는데요. 사암과 함께 맞이하는 첫 여름의 멤사를 쓰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사암의 존재를 처음 전해 들은 후로 웹사이트를 꽤나 오래도록 구경했어요. 제가 특히나 선망했던 공간이 있다면, 바로 >>멤사!!였습니다. 동경하는 눈으로 여러 번 들여다보던 멤사를 제가 쓰고 있자니, 이제 정말 사암인이 되었다는 실감과 기분 좋은 설렘이 있네요.
지난 16일에는 신입생 커선모가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껏 참여해 온 독서 모임 내지 학회에서는 늘 구성원 각자가 선정한 책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해서 진행한 반면, 사암에서는 토론할 책을 선정하는 시간으로 모임 한 회차를 온전하게 할당하는 점이 특별하고 소중했습니다. 저를 포함한 열 명의 신입생이 각자의 책을 소개하는 열띤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우리가 책에 대한 공통된 사랑으로 묶여 있다는 감각을 만끽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첫 커선모에서는 <전쟁과 약, 기나긴 악연의 역사>, <타인의 얼굴>, <편의점 인간> 이렇게 세 권이 커리로 선정되었는데요! 이 책들은 각각 6월, 7월, 8월에 다시 만나게 된답니다. 제가 고심해서 고른 <편의점 인간>이 뽑혀서 날아갈 듯 기뻤어요! 늘 사암에서 행위자보다는 관찰자, 화자보다는 청자의 위치에 있어왔는데 처음으로 역동적인 무언가에 성공했네요. 비유하자면 축구 경기에서 늘 패스만 하다 처음으로 골을 넣은 느낌 ㅎㅎ// 한편으로는 원균 님의 만화책 <실종일기>가 커리가 될지 내심 기대했어서 아쉽습니다. 줄글책을 넘어 이런 만화의 커리 도전이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오프더레코드로, 제가 가져온 <편의점 인간>에 얽힌 여담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성균관대학교에는 일어일문학과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성균관 유생의 정신 때문인 건지, 일어일문학과가 없답니다. 그렇다고 아예 배우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바로 국어국문학과에서 배운답니다! (ㅋㅋ) 이 <편의점 인간>도 일본 문학, 문화 수업에서 교수님이 말씀해 주신 작품이에요.
사암에서 양질의 토론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지난 토론 트레이닝과 이번 커선모를 비롯해 뒤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준비 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족하지만 덕분에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120기, 121기에게 늘 감사드립니다.
**기획부장의 코멘트: 커선모는 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가게 됩니다. 사암인들이 어떤 시선으로 책을 고르고 책에 대해 무슨 말을 하는지가 정말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 두 번의 커선모 모두 그 어떤 책으로도 토론을 할 수 있다는 무대뽀 마인드로 그냥 제가 좋아하는 문학을 들고 갔었는데요, 이번에도 각자의 기준으로 122기가 들고 온 책들에 대해 듣는 게 너무 재밌었습니다. 커선보에 올라온 책들 전부 재밌어 보여서 다음에 꼭 읽어보고 싶네요. 그럼 다음 커리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