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차디찬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봄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지난주 커리였던 <전체주의의 심리학> 다들 어떻게 읽으셨을까요? 토론과 토의는 유익하셨을까요? 제가 심리학 전공생인지라 내심 애착이 갔던 커리인데, 발제자로서 본 토론에 임할 수 있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뉴미디어는 기계론적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한 전체주의 체계의 확산을 가속화하는 무기이다.” (…) 발제문도 길고, 용어 정의도 많고, 소논점까지 있어 내심 걱정했는데 역시 똑똑한 사암인분들 덕에 즐거운 토론의 장이 만들어진 것 같아 감사하고 기쁩니다. 이번 멤버십 사암기고에서는, 이 문장이 제게 가져다준 배움과 성장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기록해보려 해요.

웹사에 발제를 제안했을 때부터 토론장에 이르기까지, 제가 고심한 부분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찬반측이 ‘용어 싸움’에 가급적 힘을 쏟지 않도록 할 것. 해당 부분은 지난 커리 토론에서 다수의 사암인분들이 아쉬움을 표해주셨던 내용인데요. 모든 단어를 틀에 가둘 수는 없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A는 B이다. 그러니 논제에 찬성한다. / 나는 A가 B+C라고 본다. 그러니 논제에 반대한다.” 식의 개념의 범위를 이용한 설득이 주를 이루지 않길 바랐습니다.

둘째, ‘뉴미디어’ 그 자체의 특성이 아니라 이로 인한 대중 형성과 전체주의에 끼치는 영향력에 대해 더 깊이 논의할 수 있도록 할 것. 발제검토방에서 많은 분들이 우려해주셨듯 자칫 책 내용과 동떨어진 토론이 될 수 있기에, 과연 발제문의 주어를 뉴미디어 혹은 대중매체로 두는 게 맞을지, 놓친 인과가 있진 않은지에 대해 계속 곱씹어 보았던 것 같습니다. 혼자였다면 그냥 머리만 쥐어뜯다 도망가버렸을 것 같은데… 훌륭한 사암인분의 가이드 덕에 용어를 명확히 정의하고, 소논점을 구체화하며 빈틈을 하나 둘 채워갈 수 있었습니다. (진짜다들최고예요. 검토방 메시지 한 줄씩 읽을 때마다 감탄했어요.) 부족한 부분을 짚고 수정사항을 제안하며 영혼 나간 초보돌멩이(=저)를 독려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아니었다면 저는 흩날리는 벚꽃잎에 올라타 사라져 버렸을지도 몰라요. 3월에 제가 안도의 한 숨을 딱 두 번 쉬었는데, 하나가 웹사에 발제문이 올라갔을 때고, 다른 하나가 지난주 토론 다 끝났을 때였습니다. 토론이 무사히 끝나서 정말… 정말로 다행이에요.

이번 경험을 통해 제가 가장 크게 배운 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세와 함께 일궈나가는 일의 즐거움이었습니다. 늘 짐을 홀로 짊어지며 자책하는 게 익숙했던 저인데 처음으로 책임감을 나눠갖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동시에 모든 토론은 반드시 미흡하고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아, 제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일을 매듭짓는 법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이루 말할 수 없는 성취감과 뿌듯함, 잘 끝냈다는 안도감, 공동체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다는 자긍심, 앞으로 있을 활동에 대한 자신감, 사암인들에 대한 감사함과 끝없는 사랑… ( <- 이게 젤 중요) 등등. 아직 함께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성장한 점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이번 학기가 끝났을 때 제가 이곳에서 얼마나 더 자라있을지 기대되네요. 감사했고, 감사하고, 앞으로 더더욱 감사할 거예요.

음… 분량이 잘 가늠이 안 가네요. 멤사 이렇게 쓰는 거 맞나요? 마무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직 많이 부족한 저이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고, 같이 으쌰으쌰 화이팅해봅시다. 봄철 미세먼지가 기승이에요. 마스크 잘 쓰시고요. 날씨 좋으니까 하늘 한 번씩 올려다 보시고, 꽃 향기도 맡으시고, 하늘과 꽃을 좋아하는 제 생각도 가끔 떠올려주시고요.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요. 잠도 푹 주무시고요. 이상입니다. 다들 사.. 사…. 사는동안 많이 버세요. ♡

122기 문채현 드림.

 

 

**기획부장의 코멘트: 지난 커리의 발제자로서 엄청나게 노력해주신 채현 언니가 써주셨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사암을 하시는지 너무나 잘 알겠는 ㅠㅠ 토론 발제에서 많은 분들이 용어 싸움에 치우치지 않도록 노력해주시는데요, 그 부분을 잘 알고 발제검토방에서 많이 얘기를 나눠주신 덕에 토론이 매끄럽게 진행된 것 같습니다. 멤사 마지막 부분에서 사암인들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언급해주셨어요. 저도.. 많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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