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멤사는 신입생인 111기 이여원 씨가 작성해주셨습니다 ·ᴗ·

이번주는 지난 토론들을 돌아보는 ‘토론 리플’시간을 가졌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지만 사암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맞이한 ‘리플’이기에 토론과는 다른 분위기가 기대가 되었다.
‘리플’기간동안 이뤄지는 모든 과정들은 대학 동아리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수준 높은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사회자 모임에서 동아리 내의 전체적인 체계를 돌아보았다면, 정기모임에서는 각 부서의 세부적인 사항들을 논의하였고 여론의 방향에 따라 기존의 시스템에 변화를 도모하기도 했다. 한 주, 한 주 빠르게 진행되는 커리들이 급하게 느낄 즈음이었다. 동아리 활동이 토론에 그칠 줄 알았던 나는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던 리플기간이 퍽이나 감동적이었다.
‘사암’동아리에 지원할 때 ‘since’뒤의 숫자를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50년 넘게 동아리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런데 리플주간동안 확실히 느낀 사암만의 차별점이 있었다. 첫 번째는 사암을 진심으로 아끼고 동아리를 사랑하는 사암인들로 가득하다는 점이다. 냉정해 가는 사회 속에서 ‘사암’은 따뜻한 사람들의 정의로운 생각들이 가득한 점이 매번 나를 돌아보게 한다. 두 번째는 매회를 거듭한 모임과 리플주간을 지켜보며 느꼈고 이것이 바로 사암의 진정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자세히 말하면, 토론만 내세우며 앞으로 나아가기에 급급하지 않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느리더라도 더 단단한 길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 많은 선배님들과 현재 활동하는 사암인을 사로잡고 있었다.
리플주간은 마치 ‘미니페이퍼’를 현장화시킨 듯 했다. 미니페이퍼와 리플은 지난 활동들을 다시 돌아볼 시간을 주는 점에서 뜻을 같이 한다. 하지만 미니페이퍼가 개인에게 한 주간의 동아리 활동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해 준다면, 리플은 서로 간의 소통을 필요로 한 쌍방향적인 모임이었다. 토론보다는 자유롭게, 그렇지만 체계성을 잃지 않는 분위기로 지난 날들을 돌아보고 더 나아가 부족한 점을 보충하여 변화시키기 위한 혁신의 장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사암은 지금껏 만나본 적이 없던 공간이라 느껴져 가끔은 내가 살아가는 세계와 이질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토론을 통해 현재 사회의 문제를 다룸으로써 세상과의 연대성을 확인시켜주는 곳이기도 하다.
정규모임에는 활동기수의 사암인이 아니더라도, 많은 선배님들이 참석해 주셨다. 지금까지 사암에서 많은 일들을 경험한 선배님들은 활동하는 기수에게 진심으로 조언을 해주었고 이는 마치 어린아이를 달래주는 듯했다. 특히, 흥분한 신입생의 말에 차분하게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그러했다. 열정만 가득해 보이는 나의 모습이 부끄러우면서도 1년 후의 내 모습이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아쉬웠던 점은 학술부 주관으로 이루어진 모임이다 보니 학술부의 부담이 많이 느껴졌다는 점이다. 건의사항의 대부분이 토론이 진행되는 방식에 대한 내용이었기에 리플의 대부분의 시간을 학술부 피드백에 할애했다. 다른 부서의 피드백도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각각의 부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잘 모르기에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동아리 운영방식을 지겨본 바로서는 부서 중에서 특히 ‘사암’의 중요도가 너무 학술부에 치우쳐져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각 부서의 무게를 감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리플’만 봐도 지나치게 업무의 양이 학술부에게 치우친 현상에 대해 부서 간 일의 분담을 재고하는 시간을 가지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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