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멤사는 110기 유형탁 씨가 작성해주셨습니다:)
학기 초에 모두가 바쁜 일과 속에서도 큰 관심과 기대 속에 진행된 이번 커리는 “무기여 잘 있거라” 입니다. “무기여 잘 있거라”는 허무주의적 실존주의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두 번째 장편 소설로서 같은 해 출간된 레마르크의 “서부 전선 이상 없다”와 함께 당대를 대표하는 전쟁 문학, 반전 소설로 널리 회자되고 있습니다. 삶의 폭력성과 실존의 의미를 성찰했던 헤밍웨이는 이 소설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으며 특히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소설 역사상 가장 뛰어난 결말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소설의 마지막 문장에 대해 초기의 평론가들은 허무주의적, 체념적 태도를 드러낸 문장이라 이야기했고, 또 다른 이들은 고통을 뒤로하고 삶을 직시하는 실존적 자세를 상징한 문장이라 해석했다고 합니다. 각 조에서 사모를 진행하면서 이 마지막 문장에 대해 각자의 소감을 공유할 수 있어 특히 뜻 깊었던 커리였습니다.
사모에서는 토론 발제와 토의 발제가 각각 1개씩 선정되었습니다. “전시 상황은 국가가 허용하는 비도덕적 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다”가 토론 발제로 선정되었고, “(헨리가 캐서린이 죽고 아이가 사산 되는 사랑의 비극적 결말을 모두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 헨리에게 과거로 돌아가 다시 캐서린과 사랑할 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과연 헨리는 캐서린과의 사랑을 연인의 죽음까지 감내할 정도로 가치 있다고 느꼈을까”가 토의 발제로 선정되었습니다.
1부의 토론에서는 “국가가 허용하는 비도덕적 행위”와 관련된 다양한 논점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공유하였습니다. 1부에서 찬성 측은 다수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전시 상황에서는 국가가 허용하는 비도덕적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반대 측은 홀로 코스트 등의 사례를 들며 토론 발제에 찬성한다면 인권 유린 및 부정 부패 등을 저지르는 정부가 전시 상황을 구실로 그들의 반인륜적 행위를 정당화하는 논리를 견제할 명분이 없어진다고 비판하였습니다. 이에 찬성 측은 현대 사회에서 대부분의 국가는 자유 민주주의적 질서를 수호하는 제도와 법령을 채택하고 있고 현 시점에서 독재 정권의 출현 등 극히 희박한 위험성에 기대어 자칫 전쟁의 패배를 이끌어 다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견해에 동의해서는 안 된다고 반대측의 주장을 일축하였습니다.
2부의 토의에서는 “과연 헨리는 캐서린과의 사랑을 연인의 죽음까지 감내할 정도로 가치 있다고 느꼈을까”의 발제를 자신의 경험적 사례에 비추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둘 간의 사랑이 가치 있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도 캐서린을 사랑했을 것이다”,”둘 간의 사랑이 가치는 있지만 다시 돌아가면 캐서린이 아닌 다른 여인을 사랑했을 것이다”등 각자의 가치관을 토대로 다양한 소감을 폭넓게 나누었습니다. 헨리의 입장에서 더 나아가 캐서린의 입장에서 어떤 선택을 할 지도 논하며 사랑과 상실감, 사랑과 죽음 등 우리의 삶에서 사랑은 얼마만큼의 가치를 가지는 지 깊게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토론과 토의를 마친 후에는 기획부에서 주최하는 애프터에 참여하며 푸짐한 상품을 받을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당초 예정되었던 것 보다 훨씬 더 푸짐한 상품을 받으며 신입 기수와 활동 기수 모두 친목을 다질 수 있었던 뜻깊은 순간이었습니다. 서로에게 조금 더 가까워진 시간이 된 것 같아 감사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멤사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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