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멤사는 112기 강민정 씨가 작성해주셨습니다 🙂

이번 주에는 제가 제안한 커리인 “동물농장”으로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동물농장은 추천 도서에서 많이 등장하고 워낙 유명한 책이라 대부분의 사암인들이 한 번쯤은 읽어보셨을 것이라 짐작했었습니다. 책 내용도 동물을 소재로 하고 있기에 어려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죠. 다만 담고 있는 내용만큼은 전혀 가볍지 않다는 점, 이제는 다들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점, 어떤 시대에 읽어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는 점, 무엇보다 제가 이 책을 정말 감명 깊게 읽어서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토론을 위해 다시 책을 펼쳐보면서 그때와 지금, 느끼는 것이 다르고 새롭게 다가왔다는 분들이 많아서 제 의도가 적중한 것 같아 괜히 뿌듯했네요ㅎㅎ 한 가지 걱정되었던 것은 워낙 발제 거리가 한정적이라 느껴지는 커리라는 점이었습니다. 역시나 사모의 각 테이블에서 비슷한 주제들이 나왔고, 워딩을 수정한다기보다는 비슷한 발제들을 합치는 작업 위주였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발제들 모두가 좋았지만 오랜 시간 토론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워서 탈락하거나 토의 논점으로 들어간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정해진 결과 진행된 첫 번째 토론은 ‘몰리의 행동이 적절한 행동일까?’라는 발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책 속에서 몰리는 개인의 행복을 위해 전체를 버리고 떠나는 인물입니다. 그 때문에 전체주의와 개인주의에 대해 각 사람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주제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몰리의 행동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측은 애초에 동물농장에서는 몰리의 권리가 지켜지지 않고 있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본인의 행복을 위한 선택을 한 것은 적절하다는 주장을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몰리의 행동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측에서는 몰리의 행동은 동물농장의 다른 동물들에게 피해를 주었으며, 공동체의 결속력을 깨뜨릴 수 있는 행동이었음을 밝히고, 사회를 나가는 방식에 잘못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지는 반론들에서는 적절하다 측은 몰리가 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 동물농장에 준 피해가 크지 않음, 혁명에 크게 가담하지 않음 등을 주장했고, 적절하지 않다 측은 몰리가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공동체에 속했기에 받는 이익이 있음에도 공동체에 피해를 준 부분, 몰리가 혁명에 크게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암묵적인 동조를 하였음, 몰리의 기본권은 보장되었음 등을 주장했습니다. 모든 발언들은 결국 공동체의 이익과 개인의 행복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한가 즉, 다수의 이익과 소수의 이익을 따지는 근본적인 물음으로 향했습니다. 항상 이러한 근본적인 물음이 여러 이야기를 나누기에 정말 흥미로운 논점은 맞으나, 정해진 동아리 활동으로 진행하기에는 같은 이야기가 돌고 돌기에 중간에 끊어야 한다는 점이 아쉽네요…ㅠ

이후 시작된 토의에서는 ‘독재는 돼지들의 책임이다.’라는 발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워낙 많은 논점이 있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을 꼽아보려고 합니다. 지원님께서는 발제에 대해 동물들에게는 학습을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독재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독재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면 그간의 독재를 용인한 앞세대에게 묻겠다고 말씀하셨고, 지혜님께서는 ‘대중이 우매한 것은 잘못인가’에 대해 대중이 우매한 것은 잘못이 아니며 교육을 제대로 안 한 국가나 지배자에게 잘못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개인보다는 개인이 속한 단체가 환경을 제대로 조성해주지 않음에 초점을 맞추고 계시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준비된 논점들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소미님이 ‘다시 반란이 일어나서 나폴레옹을 몰아내고 나폴레옹을 사형에 처하려고 한다는 가정하에 개들도 같이 사형에 처해야 하는가’라는 새로운 논점을 제시해주셨습니다. 이때 다들 개들도 함께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이에 동의는 하나 태어날 때부터 세뇌당해 그럴 수밖에 없던 환경에 있던 개들이 안타까웠습니다. 이러한 토의과정 속에서 개인에게 주어진 환경이 그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간 정치에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미성년자로서 투표권을 행사할 자격을 얻은 첫 세대임에도 선거에 참여하지 않을 정도였으니 말이에요…ㅎㅎ 그런데 어쨌거나 공동체에 속한 사람으로써 개인이 잘살아가기 위해서는 내가 살아가는 사회를 구성해나가는 일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토의였습니다. 사회자로서는 처음으로 참여하느라 많이 긴장했던 탓에 100% 즐기지는 못했지만 많은 것들을 얻게 되어 만족스러웠어요.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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