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멤사는 114기 임지혜씨가 작성해주셨습니다.

타클라마칸 배달사고는 배명훈의 단편소설집 <타워>에 수록된 단편 소설입니다. 오랜만에 그냥 ‘재밌는’ 책을 읽은 것 같아요. 사실 이번 커리는 토론보단 토의가 훨씬 더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 토의에서는 소설 속 등장하는 각각의 ‘상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스스로가 참 단편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소설이든, 영화든 어떤 ‘상징’같은 것에 상당히 냉소적인 편이었어요. 그런 것들에 의미부여 하는 걸 싫어하고요. 그래서 저는 어쩌면 처음부터 색안경을 끼고 바라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빈스토크의 타워가 왜 674층인지, 왜 하필 ‘파란색’ 우체통인지, 저는 그러한 것들 것 의문을 품은 적이 없어요. 단순히 작가의 직관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했죠. 구태여 그런 상징을 찾아내려는 시도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정말 작가가 무언가를 염두해두고 만든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sns들이 파란색을 아이콘으로 사용하죠. 그리고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674라는 숫자도 ‘언어’와 관련된 상징적 숫자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무래도 제 생각보다 작가들은 훨씬 더 섬세하게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그런 부분에서 참 관찰력이 부족한 편인데, 다른 분들이 많이 채워주신 것 같습니다. 하여튼 오랜만에 재밌게 읽은 커리였고, 시간이 되면 <타클라마칸 배달사고> 이외에 다른 단편소설들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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