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멤사는 118기 함종우 씨께서 작성해주셨습니다 !
안녕하세요 118기 함종우입니다. 요새 정신없이 살다 보니 멤사 작성해야 하는 것도 까먹고 있다가 부랴부랴 작성하네요. 빠르게 쓰고 책 읽으러 가보겠습니다.
우선 이번 주에는 사모 대신 문화의 날을 즐겼습니다. 많이 참석할 줄 알았는데 6명밖에 참여하지 않아 좀 슬펐습니다. (박)하은, 영수, 지민, 희원, 서진, 종우 총 6명이서 영수가 추천하는 로컬 라면 맛집으로 가서 허기진 배를 간단히 달래고 예술 파트 관련 책들이 잔뜩 쌓여있는 도서관에 갔습니다. 예술 역시 공부해야 할 것이 참 많더군요.
책을 읽다가 원래 목적지였던 국현미로 향했습니다. 6명이서 국현미 자유이용권을 끊고 전시회를 3개나 둘러보았습니다. 각각 조경, 사물, 한국의 현대 예술을 주제로 한 전시회였는데 평소에 그렇게까지 관심을 가지고 있진 않았기에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들어갔다가… 적어도 저는 굉장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냥 아무런 배경 지식 없이 보았을 때엔 별 것 없어 보였는데 디지털 도슨트의 도움을 받아 배경을 쌓고 나서 작품을 관람하니 창작자의 의도가 굉장히 심오하고 창의적이었습니다. 역시 ‘예술은 창작자와 관람자의 깊이 싸움’이라는 저의 가설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전시회가 끝난 후에는 치킨을 먹으며 치킨무 난제와 희원이의 재미난(?) 동물 키우기 썰들을 들었고(여러분들도 희원이한테 꼭 들려달라고 해보세요) 현대 카드 라이브러리에서 또! 책을 읽었답니다. 디자인 관련 책들이었는데 거의 영어로 된 책 위주여서 저와 지민이는 읽다가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조용한 공간에서 체력을 비축해둔 덕에 바로 호프집에서 수다를 떨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번 술자리에서는 건설적인 이야기가 오갔던 것 같습니다. 자유와 교육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으며 점심 때부터 밤까지 정말로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번 정모는 선배들이 짜주신 커리로 진행하는 ‘사암 선배 교류의 날’이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걸 워낙에 좋아해서 상당히 기대를 많이 했는데 학기 초의 사암을 보는 것같이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말로만 전해 듣던 선배님들을 뵙게 되니 재미있고 영광이었습니다. 다만 나름 저도 새내기인데 선배님들 거의 대부분이 저보다 어리셔서 조금 씁쓸하긴 했습니다.
선배님들이 준비한 커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성현 선배의 <존중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정치학>, 김나연 선배의 <현실 없는 현실>, 박경나 선배의 <자유로부터의 도피>, 이주현 선배의 <열정>. 네 커리 모두 평이 좋았고 굉장히 건설적인 이야기가 오갔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희 테이블은 <자유로부터의 도피>였는데 자유로부터 파생되는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서 다뤘습니다. 자유, 복종, 독재, 민족주의와 국가주의 등등의 이데올로기까지… 특히 ‘행복의 조건과 자유의 상관관계’라고 하는 큰 틀을 가지고 각자의 이야기를 펼치는 시간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역시 토론도 재미있지만 토의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어서 더 뜻 깊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선배님들을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선배 교류는 뒤풀이가 화룡점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토론 동아리답게 선배들끼리 언쟁을 주고받는 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선배들의 텐션을 따라잡을 수 없어서 관찰자의 시점으로 조용히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관찰하고 있었는데 옆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술게임 소리에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대학 새내기 시절로 돌아가 열심히 술게임을 즐겼습니다. 오랜만에 풋풋했던 과거 시절을 돌이켜보게 해주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
사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