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멤사는 오랜만에 118기인 담이가 작성을 해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118기 이담입니다. 이번 학기 마지막 토론의 멤사를 맡게 되어 영광이네요. 사실 마지막 토론 이후에는 캠프와 선거가 연이어 있어 학술부 플러스를 따로 작성하기 어려운데 마침 멤사를 쓸 기회가 주어져 함께 녹여내고자 합니다.
이번 정기 모임은 <그믐, 어쩌구…>가 아니라 ㅎㅎ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을 읽고 모임을 진행하였습니다. 토론으로는 “개인의 삶에서 기억이 진실보다 우선한다”라는 발제를 바탕으로 토론하였습니다. 발제 아이디어는 중요한 논의였으나, 찬반 토론으로 논점화 시키기 추상적인 면이 있었습니다. 용어의 모호성과 논의의 산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발제검토방에서 열심히 초기 아이디어를 잘 살릴 발제를 강구하며 사례 토론으로 추출하였는데요. 발제자분들과 학술부원들의 토론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억, 진실의 단어가 모호한 점, “우선하다”라는 서술어의 추상적 범주들을 고려했을 때 쉽지 않았던 토론이었습니다. 사례를 통해 서로의 주장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는 있었지만, 찬/반이 공통된 쟁점을 뽑기 어려웠죠.
이번 발제는 우리가 매주 하고 있는 “독서 토론”의 근원적인 딜레마를 마주할 수 있는 발제입니다. 본 발제는 책의 주제와 맞닿아 있으며, 사모에서 뽑힐만큼 매력적이고 많은 사람이 논하고 싶은 발제였죠. 그러나 찬반토론으로 게시되었을 때 진행이 잘 안되었습니다. 완전한 찬성도 완전한 반대도 존재하기 힘든 회색지대가 많은 발제였죠. 이러한 주제로 좀 더 명쾌하게 이야기 나누려면, 서술어를 좀 더 극단화 시켜서 찬반의 입장 책임 벨런스를 맞추거나 사례를 통한 시사 논의로 하는 해결방법들이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발제를 하고 토론을 전개하면서 이러한 딜레마를 많이 마주하실 것입니다. 토론의 여러 딜레마와 난제들을 겪어보시면서 더 나은 발제를 위한 근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토의 발제로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어디에서부터 의미를 갖는가? 관계의 의미는 ‘과정’에 있는가, ‘결과’에 있는가?”, “아주머니의 살인은 사회로부터 용서받을 수 있는가?”입니다. 두 토의 논제는 우리가 평소에 겪은 인간관계, 그리고 개인의 사적인 제재가 용서 받을 수 있는지 등 다양한 논의점을 가지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정기모임에서도 다양하고 색다른 사암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사암의 정기 모임들이 빛나길 바랍니다, 수고 하셨어요!
기획부장의 코멘트: 확실히 학술부장의 글이라 그런지, 토론이 어떻게 설계되고 완성되는지에 초점이 잘 맞춰져 있네요. 이렇게 꼼꼼하게 구성하고, 토론에 대한 철학을 잘 녹여내기 위해 애써 주셨기에 저희가 한 학기 동안 질 높은 토론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학술부장님과 학술부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