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멤사는 111기 이진수 씨가 작성해주셨습니다(*˙︶˙*)=b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한파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바이러스 속에서 다들 안녕들 하신가요? 오히려 집 밖을 나갈 수 없는 상황이 오히려 독서를 하기에는 좋은 환경이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이번 주는 102기 유장윤 선배가 가져온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란 책을 읽으면서 평소 생각해 보지 않았던 철학적 주제들과 인간에 대해서 반추하며 한 주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수요일 사회자 모임에는 기존 사회자 모임과는 다르게 커선자가 책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실존주의, 앙가제, 존재, 무, 기투, 자기기만 등 책에 전반적인 내용과 더불어 실존주의가 마르크스주의자와 대립하고 있는 철학적 인식론 언어구조주의에서 나아간 현대 페미니즘 운동의 철학적 토대까지 다양한 철학적 사상과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커선자의 설명 후에는 기존과 같이 발제 선정을 했습니다. 책이 철학적 주제를 담고 있는 만큼 다양한 발제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만 그 속에서 책의 핵심을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발제들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이번 정모 때 이야기를 나눌 발제는 ‘1. 사르트르가 말한 대로, 인간은 실존적 존재인가?’, ‘2. 신에 의지하지 않는 인류는 바람직한가?’가 결정됐는데 실존주의 철학에 대한 논의와 종교적 사고로 자기기만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주제가 선정되었습니다.
토요일 정기 모임에서는 사회자 모임에서 선정된 발제를 가지고 토론과 토의를 했습니다. 이번 토론에는 커선자인 102기 유장윤 선배 뿐만아니라 105기 안동민 선배와 108기 홍현호 선배도 같이 참여해 색다른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정기 모임은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분야인 철학에 선배 기수에 참여로 이전과 다른 분위기에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로 대표되는 사르트르의 실존적 철학을 동의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학우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토론에서 가장 인상 깊은 말은 ‘선택을 하는 것이 인간의 본질이지 않을까’ 하는 말이었습니다. 사르트르는 인간의 본질이 없고 선택을 통해 앙가제를 실현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본질이면 사르트르의 말은 모순이 되는 것인데 예상치 못한 이야기라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해준 발언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성숙한 사고가 불가능한 사람들이나 강요나 협박에 의해 선택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거나 영화 비밀을 통해 종교와 종교인에 대한 역할과 한계를 이야기를 나누는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이번 커리는 기존 기수가 아닌 선배 기수가 가지고 온 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때문에 기존 커리에서 볼 수 없었던 전문성을 느낄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커리를 하면서 이렇게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 전문성 있는 책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커리를 선정하는데 나의 나태함으로 이런 좋은 책들을 찾아보지 않았구나 하는 반성을 했습니다. 다음학기에도 이번 주와 같은 BOD가 계속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활동 기수도 이러한 보석 같은 책들을 많이 찾아내야겠다는 다짐을 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