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멤사는 111기 조미성 씨가 작성해주셨습니다:)
신설된 사암 활동 “토론 중 못다한 이야기”,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저는 “말이 칼이 될 때”커리를 굉장히 재밌게 읽었던 사람으로서, 한번 더 사암인들과 책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 감동 받았습니다. 제가 속했던 테이블에서는 지난 정모에서 많이 다루지 못했던 부분을 중점적으로, 혐오표현의 정의와 혐오표현에 대한 규제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책에서 제기된 다양한 급진적 주장 중 사암인들 사이에서도 가장 논란이 되었던 것은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혐오표현의 정의”였는데요. 저자가 이야기하는 혐오 표현이란 “소수자에 대한 편견 또는 차별을 확산시키거나 조장하는 행위 또는 어떤 개인, 집단에 대해 그들이 소수자로서의 속성을 가졌다는 이유로 멸시·모욕·위협하거나 그들에 대한 차별, 적의, 폭력을 선동하는 표현”입니다. 일견 타당해 보이는 정의에 반대 측에서는 “어째서 사회적 강자는 혐오표현의 피해자가 될 수 없는가”, “선동과 사실 적시의 구분은 어떻게 할 수 있는가”등의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또 “혐오 표현에 대한 사회적, 법적 규제는 필요한가”라는 주제에 대해서 흥미로운 토론이 진행되었는데, 사회적 규제와 법적 규제 중 무엇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가가 주요 논점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사암인들이 느꼈던 의문을 나누며 즉석에서 토론을 시작해 나가기도 했는데, 꼭 이런 과정이 사모와 정모가 합쳐진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오히려 정모보다 자유로운 형식으로, 사암인의 솔직한 생각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특히 발제와 동떨어진 논점이라도 자유롭게 제시하며 의견을 나눌 수 있어 흥미로운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이번 활동을 통해 지난 정모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모두 채우셨나요? 이번 활동은 110기와 111기의 적극적인 의견 피력으로 신설되었던 만큼 기대와 우려가 모두 컸는데,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아 뿌듯하고 기쁩니다. 앞으로도 “토론 중 못다한 이야기” 활동으로 책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나눌 생각에 설레네요!
토요일 정모에서는 커선모가 진행되었는데, 2주 커리를 포함해 좋은 책들을 많이 소개해주셨습니다. 2주 커리로는 공정하다는 착각, 국화와 칼, 부분과 전체가 선정되었고, 1주 커리로는 고도를 기다리며, 이상한 정상가족, 광인일기/아Q정전,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성찰, 2030 축의 전환이 선정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책들이 많아 더욱 기대되는 커리인데요, 이제 신입생 분들도 함께하는 만큼 더 좋은 발제로 재밌는 토론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