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멤사는 112기 강민정씨가 작성해주셨습니다 🙂
우선 책에 대해 말해보자면, 이번 주는 < 친일과 망각 >이라는 책으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뉴트타파에서 취재하여 다큐멘터리로도 나온 내용을 토대로 취재과정, 방송에는 내보내 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담겨 있어 매우 적나라하고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모에서는 “일제강점기 당시 친일파들의 기회주의적 가치관을 개인적으로 이해해줄 수 있다.”와 “물질적 배상이 없더라도, 친일파 후손의 공개 사죄는 필요하다.”가 최종 토론 발제로 선정되었습니다. 첫 번째 발제 같은 경우에는 제가 낸 발제였는데, 만약 본인이 일제강점기 시대에 살았더라도 친일파가 되지 않을 수 있었을까?라는 가정을 했을 때, 저는 쉽게 아니라고 단언하기 어렵더라고요. 혼돈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제안했고, 함께 이야기 나눠볼 수 있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사모에 참석한 분들 중, 해당 발제들의 워딩에 만족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계신 상태로 끝이 나버려 토론에 참석하신 분들이 발제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으실지 조금 우려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우려와는 다르게 정모는 꽤 매끄럽게 진행되었습니다. 평소처럼 불꽃 튀는 논쟁이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잔잔하게 흘러가는 분위기 속에서 토론 자체에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첫 번째 발제에서는 이해해줄 수 없다는 측이 더 많았을뿐더러 저를 제외한 나머지 이해해줄 수 있다는 측에 선 분들이 모두 본인의 실제 입장과는 반대로 테이블 배치가 된 상황이라… 저는 소수의 편에 서는 바람에 말을 채 정리하지 못한 채 발언할 만큼 쉴 새 없이 반박을 이어갔었답니다ㅎㅎ… 다행히 두 번째 발제는 인원수가 반반으로 갈렸고, 다들 이전 발제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습니다. 이때 위안부에 대해 사과를 번복하는 일본과 공개 사과하지 않는 친일파 후손들이 비교되면서, 일본에게 우리가 사과를 촉구하듯이 친일파 후손들에게도 똑같은 입장을 취해야 하지 않는가라는 논점이 등장했었습니다. 이에 국가와 개인은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두 문제를 동일시 할 수 없다는 것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던 까닭으로 이 논점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인원수가 꽤 있는데도 원테이블로 진행되어 발언량이 고르게 분배되지는 못했었던 것 빼고는 친일과 연좌제 등에 대해 깊게 이야기 나눠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모두 고생하셨어요ㅎㅁ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