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멤사는 커선자이신 115기 이주현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한 스푼의 시간 커선자 115기 이주현입니다.

삼학기 내내 커리 선정된 책팔이 장인으로서, 비문학 커리는 두 번을 했기 때문에 마지막은 따뜻하고 가슴 아린 소설을 같이 읽고 싶은 마음에 고르게 된 책이 ‘한 스푼의 시간’입니다. 저도 되게 몰입해서 읽은 책인데, 읽고 울었다 눈물날 뻔 했다 너무 재밌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해주어서 커리 하는 내내 마치 제가 구병모 작가가 된 듯 기뻤습니다.ᐟ 이게 바로 커선자의 맛 ..? ^^

은결의 행위가 스스로 우러난 ‘감정’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그저 ‘기계적 산출’에 불과한지를 다루는 발제로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소설 속에서 은결의 연산 작용이나 행위에 대한 서술이 상당히 감정적으로 쓰여 있어 정말 은결이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지 – 책을 읽으며 다들 어떻게 느꼈는지가 궁금했는데요! 생각보다 추상적인 ‘감정’의 개념적 측면에서 ‘기계적 산출’과의 분리 가능성에 모호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 조금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토론이 종종 커리에서 멀어져 일반론적인 얘기로 나아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정말 책을 가지고 토론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은결의 감정이 드러났다고 보는 인상적인 구절들이 각자 달라서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토의에서는 인간의 고유성이라는 게 있는지, 있다면 무엇인지, 고도로 발달한 로봇과 인간을 구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과거에는 지적인 영역이 인간 고유의 것이라 생각했다가, 인공 지능이 구현되니 이제는 감정에서 인간성을 찾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감정이라는 개념 자체도 분명하지 않지만, 언젠가 감정도 로봇에게서 인공적으로 구현될 수 있다 하더라도 인간은 인간을 인간이 아닌 것과 구분할 수 있는 또 다른 고유한 특성을 찾고 구별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인간다움’을 찾으려는 욕구가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인간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에 기계와 결합되더라도 태초에 탄생 시점에서 인간이면 인간이다 등의 의견도 있었고, 언캐니밸리와 트랜스휴먼에 대한 대화도 나누었습니다.

애프터에서 피자에 맥주를 마시면서도 논의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익숙하게 느껴왔던 감정들에 대해 지독하게 요목조목 뜯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즐거웠습니다. ◜◡◝ 은결과 시호만큼, 사실은 더 깊은 관계인 명정과의 감정적 교류에 대해 더 이야기해보고 싶고, 남들과 다르면서도 또 나와 비슷한 등장인물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평범한 삶과 특별한 삶에 대해서도 더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게는 세제 한 스푼에서 가루 한 알 .. 정도의 시간이었지 않을까요 세탁기에 돌리고 보면 금방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짧은 시간이지만 짙은 여운의 세제 냄새가 남은 커리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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