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멤사는 113기 이채은씨가 작성해주었습니다.
오랜만에 멤사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패널로서도 간만에 참여한 토론이었던 만큼 정말 팽팽하고 재밌는 토론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정모에서 다룬 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은 젊은 청년이 악인으로 변화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인간 내면의 무의식 속 폭력성과 내재한 본성, 학대, 사이코패스의 범죄와 같이 악에 관한 주제를 가득히 담고 있던 커리인 만큼 발제 또한 인간 내면의 악과 주인공의 악의에 주제로 논의하고자 선정하였습니다.
1부에서는 ‘주인공이 처벌을 받는다면 감형을 받을 사유가 있다’를 발제로, 사이코패스, 그중에서도 최고 포식자로 태어난 그의 악의가 다분히 자신의 의지로 인한 순수 의도인지 혹은 16년간의 학대와 기만으로 인한 폭발에서 비롯된 것이었는지 찬반으로 나뉘어 진행하였습니다.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 선천적 사이코패스인 주인공을 두고 감형 여부를 논하는 사암인들의 모습은 마치 재판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정유정 작가는 <종의 기원>을 통해 인간 내면의 무의식에 잠들어있는 폭력성이 어떻게 점화하여 영혼을 파괴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하였는데요, 이에 관한 토의로 과연 악이란 무엇이며 그것은 인간 본성에 내재하고 있는지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토론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했던 행동으로써 나타난 악과 의도로 나타난 악에 관해 더 많은 논의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칸트의 의무론과 벤담의 공리주의를 예시로 깊게 논의하면서 토론 같은 토의가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정모는 특별히 111기 박상욱 선배님께서 함께해주시며 더욱 다양한 사고를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참석해주신 선배님께 감사드리며, 모두 추위 조심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정모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