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멤사를 작성하게 된 121기 윤소현입니다. 졸업생도 두 분이나 오시고, 현역 기수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아주 좋았던 커리였는데, 이렇게 멤사를 맡게 되어 감회가 새롭네요!

 

저번주에는 <내가 행복한 이유>를 읽고 토론, 토의를 진행했습니다. 우선 1부에서는 행복 증진 및 능력 향상을 위한 인위적 감정 조절 기술, 즉 작중 ‘신경 보철 재건수술’과 ‘제어 패널’을 소재로 하여 해당 기술의 허용 여부를 다투었습니다. 비교적 일관된 주제 의식으로 흘러갔던 이전 커리들에 비해, 확실히 테이블에서 참신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참 흥미로웠던 시간이었습니다. 2부에서는 ‘나다움’에 관한 각자의 기준을 공유하고, 이어서 재생산 구조와 기술 발전의 관계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확실히 커리 도서가 단편 모음집이라서, 토론부터 토의까지 다양한 논점을 다룰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재밌는 주제기 때문에 이대로 떠나보내기 아쉬워서, 한 가지 개념을 소개드리고 싶은데요! 여러분은 ‘생명정치’ 혹은 Biopolitics, Biopower 등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명확한 단일 정의가 있는 개념은 아니지만 쉽게 말해 “인간을 단일한 법적 주체로 보기보다 ‘생물학적 집단(즉, 인구)’ 단위로 생명, 보건, 출생, 수명, 사망 등을 통제·관리하는 권력 작용”입니다. 저는 많은 유명 SF 소설, 특히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가진 작품들은 생명정치 이론의 시뮬레이션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감정 조절 기술 역시 미시적이고 극단적인 사례(Neuropolitics?)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심이 생기신 분들께, <생명정치란 무엇인가(토마스 렘케)>를 입문서로, 현대인의 신경/감정조절에 관해서는 ‘Neurochemical Selves(Nicolas Rose)’를 추천드립니다. 테이블에서 이 얘기를 꺼낼까- 하다가 고이 접어두었는데, 이렇게 멤사에 냅다 들이밀기…ㅎㅎ    

 

하고 싶은 얘기가 쓸수록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서, 이만 줄여야겠네요ㅠㅠ 여러분께도 이번 커리가 흥미롭고 유익했길 바랍니다. 그럼 체육대회에서 만나요~~

 

 

**기획부장의 코멘트: 저는 이번 커리를 위해 엠티에서 첫차를 타고 왔습니다 ㅎㅎ 게다가 사회자도 처음이었던 터라 여러모로 긴장을 조금 했었어요. 근데 소현 언니를 비롯한 저희 테이블의 토론자 분들께서 너무나도 열정적으로 토론해주신 덕에 오히려 즐겁게 임할 수 있었습니다. 토론할 때는 발언 준비하느라 상대측의 말을 놓칠 때가 가끔 있었는데 사회자로서 양측의 말을 주의 깊게 들으니 새로운 방향으로 많은 걸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더해서 멤사에서까지 흥미로운 주제를 들을 수 있다니 너무 좋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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