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멤사는 115기 유재혁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커리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3학기동안 사암을 하면서 했던 토론 중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우선 책의 선정이 좋았습니다. 2부까지로 제한했던 책 분량도 적절했습니다.

발제는 현실성이 짙었습니다. 개인의 가치판단이 아닌 효용성을 두고
토론할 수 있게 되니 상대적으로 깔끔한 토론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찬성측 입장으로 겉으로 장애가 드러나 보이지 않는 장애인들을 위해선
장애인 인식표가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토론을 위해 본심과 다르게 선택한 입장이 아니라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반대측의 서진이도 진심으로 반대인 것이 눈에서 느껴졌습니다.
찬성측과 반대측 모두 활발하게 의견을 펼친데다 발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토론이 진행되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토의는 존재에 대한 얘기가 깊어지다가
마지막엔 종교,사후등의 얘기를 가볍게 하면서 끝났습니다.
동현이는 당장의 기말고사 따위보다 죽고나서 영겁의 시간을 살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더 두렵다고 했던 게 기억나네요.

하여튼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던 커리였습니다만,
소설을 좋아하는 저로선 소설로 하는 토론에는 한계가 있나라는 생각도 같이 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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