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20기 정혜윤입니다.
사암에서 쓰는 마지막 멤사네요. 졸업 선배님께서 작성하신 자유기고 중
“언어란, 모호함 속에서 발견한 명료함”
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매주 사모와 정모를 하고, 그날의 활동을 돌아보며 멤사를 작성합니다. 지나고 나면 흐릿해질 기억과 감정에 글이라는 형태로 조금씩 선명함을 더해가는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멤사를 참 좋아합니다. ㅎㅎ
지난 8월 15일, 우리 사암에서는 ‘이취임식’과 ‘120기 졸업’, 그리고 26-2 운위가 앞으로의 한 학기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이야기하는 ‘LT’가 있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사암을 이끌어준 오철 오빠와 하은 언니가 다음 학기를 이끌 지현이와 정빈이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모습을 보는데, 괜히 마음 한편이 뭉클해지더라고요. 한 기수의 시간이 끝나고 또 다른 기수의 시간이 시작되는 순간을 바라보면서, 사암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의 시간이 그렇게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구나 싶었습니다. 26-2 운위분들이 이끌어갈 사암도 분명 아름다울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지켜오고, 또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아카데미즘과 멤버십의 전통이 다음 학기에도 변함없이 유지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들만의 새로운 색깔로 또 하나의 사암을 만들어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리고 120기의 졸업이 있었습니다. 118기와 119기가 졸업하던 날을 자연스레 반추했던 것 같습니다. 선배들이 자리를 떠나고, 그 빈자리를 현역 활동기수들이 채우고 있는 모습을 보며 괜히 마음이 이상했는데요. 아마 그 빈자리를 바라보며, 언젠가 나도 이곳을 떠나게 된다는 사실을 조금씩 예감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참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수요일과 토요일이 공백으로 남는다는 것, 매주 아무렇지 않게 만나던 얼굴들과 익숙했던 사암의 공간을 이제는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아직도 조금은 믿기지 않습니다.
120기는 졸업을 기념해 연남 사진관에 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셀프 사진관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예쁘게 나오는 각도를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ㅠㅠ 옆에서 열심히 고군분투하던 오철 오빠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도 결과물은 아주 예쁘게 잘 나왔어요~~!) 사진 한 장 안에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이 담긴 것 같아, 오랫동안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다들 바쁘게 사느라 얼굴 보기 쉽지 않겠지만..그래도 자주 만납시다!!
여러분의 26-1은 어떠셨나요?
사암에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학교생활, 대인관계, 개인적인 목표와 소망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한 학기를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저의 삶은 사암 활동 전과 후로 나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암을 만나고 참 많은 것이 변화했습니다.
가치관이 달라졌고, 타인을 대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내가 가진 생각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하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고, 때로는 침묵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사암에서 보낸 시간은 단순히 대학생활의 일면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고민하게 해 준 시간이었고, 이를 통해 어떤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음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이야기하고 싶은 점은
토론을 잘하든 못하든, 내향적이든 외향적이든, 말을 잘하든 혹은 말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든,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사암이라는 공간에서 함께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귀하고 소중한 사람입니다. 우리가 사암에서 함께 보낸 시간은 어쩌면 각자의 삶에서 아주 작은 한 장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웃고, 때로는 고민을 나누며 각자 달랐던 삶의 궤적에 작은 흔적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흔적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암에서 함께했던 순간들이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동안 문득 떠오르는 따뜻한 기억으로 오래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암을 만날 수 있어서, 그리고 그 안에서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또 만나요!
안녕~~
**기획부장의 코멘트:
반갑습니다. 26-2 기획부장 121기 우성민입니다.
저에게는 이번 멤사가 새로운 시작이지만, 그전에 저와 함께 지난 두 학기를 함께해준 120기의 마지막 멤사이기도 해서 참으로 아쉽고도 헛헛한 마음이 듭니다.
제가 이번 멤사를 120기 정혜윤씨에게 부탁드린 이유는, 사암을 구성하는 동시에 지지하는 가장 큰 정신인 ‘환대’ 때문입니다. 그동안 제가 만난 사암인 모든 분들은 저에게 환대의 정신을 가감없이 보여주셨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랫동안 함께한 120기 분들, 또 그 중에서도 정혜윤씨 같은 경우에는 저에게 ‘환대’의 정신을 가장 잘 알려주신 분이 되겠습니다. (멤사 요청까지도 환대하는 정신력 ㄷㄷ) 이 자리를 빌어 120기에게 그동안 환대해주고, 함께해주어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은 또한 26-2 사암이 새롭게 출발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우리는 그동안 받아온 만큼, 그리고 그보다 더한 환대로 다가오는 학기와 123기 신입생들을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6-2도 사암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