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멤사는 1박으로 오셨다가 너무 즐거웠던 나머지 즉흥으로 일정을 조정하고 2박으로 변경하신 117기 부석우님께서 작성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117기 부석우입니다.어느새 겨울캠프도 한 달이 지났네요. 그때만큼 생생하진 않지만 더욱 ‘추억’이라는 이름에 가까워지는 그때를, 오랜만에 되짚어 볼게요.
이번 겨울캠프 장소는 을왕리였어요. 바다 엠티는 참 오랜만이라 기대 가득 품고 서현이 종현이, 주현이와 일찍 장을 보러 갔습니다. 사야 할 목록이 미리 정해져있으니 장보기가 편했던 것 같아요. 기획부장 서현이 참 고생했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부랴부랴 짐을 챙겨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도착하니 사암 사람들이 한가득… 정말 반가웠어요. 바다를 보러가자는 경나, 나연이의 재촉에 함께 신나버려선 양말도 벗고 겨울바다를 걸었어요.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최악의 악조건 속에서 모두가 합심해 고기를 구웠답니다. 제 평생 가장 고기 굽기 힘들었는데 너도나도 발벗고 나서는 모습, 그리고 맛있다고 먹는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개인 회의를 하는 사이에 레크레이션을 마치고 다들 밤바다를 보러 갔더라고요. 다음 캠프에는 절대 현생을 끌고 오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기수별 사진도 찍고 오붓한 시간을 보낸 후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 죄송해요 기억이 나지 않아요.
둘째 날 오전은 숙취와 함께한 시간이었어요. 해장술을 조금 마시니 살 것 같았어요. 즉흥적으로 2박 연장이라는 선택을 했습니다. 오순도순 모여 떠드는 모습,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모습도, 자는 모습 등의 풍경 속에서 오랜만에 ‘여유’라는 단어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서해안을 이틀 연속 보는 건 처음이었어요. 나름의 운치를 즐기며 대망의 고사를 치렀습니다. 진짜 돼지 머리를 갖고 온다는 말에 속아버린 117기 중 한 명이 저였습니다. 불을 끄고 플래시 위에 컵을 거꾸로 뒤집어놓고선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함부로 글로 담아서는 안될만큼 소중한 대화였습니다.
밤새 이어진 술자리가 끝날 무렵, 서연이 동현이를 비롯해 배웅 나온 친구들과 자리를 나왔어요.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 결국 택시를 타고 인천공항역으로 향했습니다. 꾸벅꾸벅 졸다보니 어느새 집에 도착해 있더라고요. 꿈같은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졸업하는 115기 친구들에게 시를 한 편씩 필사해 선물했는데 좋아하는 것 같아서 저도 좋았어요. 서현이를 필두로 한 기획부 친구들 정말 고생 많았고, 겨울캠프에 함께 한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좋은 여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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